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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조선 청년 “윤동주 100년 생애” 특별전 열려

세종문화회관 세종미술관서 오는 4월 17일까지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 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1941년 어느 날 영혼이 맑은 조선 청년 윤동주는 이렇게 노래했다. 그는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했고,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했다. 그 청년 윤동주(1917~1945)는 올해로 태어난 지 100돌이 되었다. 100돌을 맞아 윤동주 100년 생애특별전이 어제 329일 늦은 3시 세종문화회관 세종미술관 제1관에서 막을 올렸다.

 

윤동주 100년 생애전시회는 윤동주 100년문화예술제와 경기문화콘텐트진흥원(이사장 서정돈)이 공동주최하고, 서울시인협회와 스타로고(대표 김상철)가 공동주관한다.


 




윤동주 삶의 흔적이 담긴 사진 200여 점이 중심인데 시인의 생애를 31개 장면으로 나눠 구성한 이야기가 곁들여진다. 윤동주의 가족이 함경북도 고향을 버리고 이주하던 시절의 북간도 풍경, 은진중학교 터, 숭실중학교와 연희전문 때 친구들과 찍은 사진, 서울시인협회 회원들이 현지에서 촬영한 일본 도쿄와 교토의 하숙 집 자리, 우지 강 구름다리 최후의 사진 등을 보여준다.


이날 개막식에서 이근배 대한민국예술원 부회장은 자신이 소장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최초본을 들고 참석자들에게 꼼꼼 설명을 했다. 이근배 부회장은 사람들은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하는 이 시의 제목이 서시인 즐 안다. 하지만 서시는 출판사에서 붙인 이름일 것이고 윤동주 시인이 묶은 최초본에 붙인 제목으로 미루어보아 분명 이 시는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시인이 붙인 제목임이 분명하다.”라고 말한다.


3권만 만들었다는 이 친필 유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최초본은 전시회에 내놓기 위해 1억 원의 보험에 들었다. 또한 이 전시회에서 눈에 띄는 것은 일본 우에노 미야코 시인의 윤동주 완역 시집이다. 예전 윤동주 번역시집이 나온 적은 있지만 단순히 뒤친 것이 아닌 중진 시인의 완역본이란 점에서 일본에서도 높이 평가를 하는 책이다. 윤동주 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수록된 일본 교과서도 전시됐다.






 올해 윤동주 탄생 100주년을 기려 1년 내내 윤동주 시를 쓴 캘리그래퍼 이청옥의 작품도 함께 볼 수 있다. 세종미술관 오픈갤러리 소공연장에서는 서울시인협회 시 낭송가들이 윤동주의 시 100편을 들려준다. 힙합가수 공연, 윤동주창작음악제 대상곡 무대, 윤동주 문학강좌도 준비돼 있다.


이날 특별전에 기대를 하고 왔다는 이무성 한국화가는 "아름답고 순수한 언어로 노래했던 윤동주의 흔적들을 보니 감개무량하다. 특히 일본 우에노 미야코 시인이 윤동주 시 완역판을 냈다는 것도 감동스러웠다. 우리에게 윤동주 시인이 있었음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우리도 윤 시인처럼 삶에서 죽어가는 것까지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아가야만 하겠다."라고 둘러본 소감을 말했다. 


이 행사를 주최한 경기문화콘텐트진흥원 서정돈 이사장은 윤동주 시인은 우리의 가슴 속에 아름답게 들어와 박힌 주옥같은 시를 쓴 분이다. 정말 순수한 마음을 담아 시를 쓴 아름다운 청년이었지만 일제의 마수에 죽음을 맞았다. 그분 탄생 100년에 맞춰 우리는 마땅히 이를 기려야 한다. 그런 뜻에 작은 행사일지 모르지만 윤동주 시인이 지하에서나마 100살 생일상을 받은 것으로 생각해주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특별전을 연다.”라고 말한다.

 

윤동주 100년 생애전시회는 417일까지 휴관일 없이 계속된다. 자세한 문의는 02-723-1188로 하면 된다.